한국, 개도국 공략 - 중국, 자원 챙기기 - 일본, 내수 키우기

  • 입력 2009년 5월 27일 02시 49분


글로벌 금융위기시대 한중일의 아세안 투자 성향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후 한중일 3국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지역 투자 성향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CLMV(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로 불리는 4개 후발도상국 투자를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과 일본은 각각 자원 확보와 내수시장 키우기에 역량을 집중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금융위기 후 한국은 아세안 지역 투자가 축소된 반면 중국과 일본은 이전보다 더 활발하게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KOTRA는 26일 ‘금융위기 이후 한중일 3국의 대아시아 현지진출전략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한국 기업들을 위한 아세안 국가별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이 보고서는 “금융위기 이후 중국은 절상된 위안화와 풍족해진 외환보유액 등을 바탕으로 아세안 국가의 광물, 수력, 전력 등 자원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일본 역시 엔화 강세에 따라 강화된 투자여건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위기 이전 일본의 아세안 투자는 이들 국가를 제조기지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현지 내수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목적의 투자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 CLMV 국가에 대한 투자에서 일본과 중국을 앞섰다. KOTRA는 “이는 한국 기업들이 이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진출했기 때문”이라며 “향후 아세안 지역에서는 에너지, 정보기술(IT) 관련 투자 및 내수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를 강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KOTRA는 △필리핀과 미얀마에서는 광물 등 에너지 분야에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는 IT 분야에 △베트남에서는 기술기반, 부품소재 분야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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