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첫 여성대통령 탄생

  • 입력 2009년 5월 19일 02시 55분


리투아니아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된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후보(왼쪽)가 17일 꽃다발을 받고 미소를 짓고 있다. 빌뉴스=AFP 연합뉴스
리투아니아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된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후보(왼쪽)가 17일 꽃다발을 받고 미소를 짓고 있다. 빌뉴스=AFP 연합뉴스
무소속 그리바우스카이테 압승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리투아니아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18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16일 치러진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럽연합(EU) 예산담당 집행위원인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후보(53)가 압승을 거뒀다.

그리바우스카이테 후보는 69%를 득표해 2위인 사회민주당의 알기르다스 부트케비치어스 후보(12%)를 크게 따돌렸다. 그리바우스카이테 후보는 이날 현지 TV에 출연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실상 당선 소감을 밝혔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태어난 그는 정치경제학을 공부한 경제전문가로 재무장관과 재무차관 등을 지냈다. 선출직 경험이 없어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최근 리투아니아의 심각한 경제난 때문에 국민이 ‘경제 대통령’을 택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04년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한 리투아니아는 유럽 국가들 가운데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다.

무술 유단자이기도 한 그는 거침없는 언변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선거기간 중 “사민당 정부의 경제정책은 호황기 때 얻은 경제적 성과를 탕진하는 바람에 위기에 미처 대비하지 못해 콜레라가 창궐하는 와중에 잔치를 벌인 꼴”이라며 맹비난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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