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때이른 봄소식’?

  • 입력 2009년 5월 1일 02시 56분


풍선껌의 여유 지난달 29일 미국 시카고 상업거래소에서 선물 거래를 하고 있는 한 트레이더가 풍선껌을 불며 여유 있는 모습으로 매매 주문을 내고 있다. 이날 미국 증시는 2% 이상 급등세를 보이며 경기 회복의 기대감을 높였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금리를 현재의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향후 경제에 대한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내비쳤다. 시카고=EPA 연합뉴스
풍선껌의 여유 지난달 29일 미국 시카고 상업거래소에서 선물 거래를 하고 있는 한 트레이더가 풍선껌을 불며 여유 있는 모습으로 매매 주문을 내고 있다. 이날 미국 증시는 2% 이상 급등세를 보이며 경기 회복의 기대감을 높였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금리를 현재의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향후 경제에 대한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내비쳤다. 시카고=EPA 연합뉴스
FRB “경기위축 속도 둔화”… 소비자신뢰지수 한 달새 12.3 P↑

《끝없이 추락하던 미국 경제에 마침내 훈풍이 불어오는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에 시달리던 미국 경제에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고용 악화와 소득 감소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정부 고위 관료들에 이어 민간 전문가 사이에서도 “경기침체의 최악의 국면은 지난 것 같다”는 다소 희망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당분간 실업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V자형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암울했던 분위기는 한결 밝아지고 있다.》

○ FRB “가계 소비지출 안정”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 뒤 성명서를 통해 “경제가 지속적인 위축 국면에 놓여 있지만 위축 속도는 느려졌다”고 밝혔다. 올해 3월 FOMC 회의 후 경기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표현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낙관적인 태도로 선회한 것이다.

3월 회의에서는 고용과 수출, 주택시장, 기업투자,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현상 등 미국의 경제상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수출 부진에 대한 언급이 빠지고 가계의 소비지출이 안정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인 톤이 강조됐다. 이는 지난달 초 “경제활동의 가파른 위축이 둔화되는 조짐들이 있다”는 벤 버냉키 FRB 의장의 판단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당시 버냉키 의장은 주택관련 지표와 소비지표의 개선을 근거로 제시했다.

실제로 최근 주택가격의 가파른 하락세가 둔화되고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콘퍼런스보드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신뢰지수는 3월의 26.9에서 39.2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고, 특히 월간으로 12.3포인트나 상승한 것은 최근 32년간 조사가 이루어진 이래 4번째로 큰 폭이다.

폴 볼커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AB) 위원장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두 번째 경기부양책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FRB는 다만 경기위축 국면이 끝나지 않은 만큼 현행 제로 금리를 ‘장기간(for an extended period)’ 유지하기로 했으며 장기 국채 매입을 통해 시장에 달러를 추가로 공급하는 ‘양적완화’ 정책도 계속 펴기로 했다.

○ 곳곳서 긍정적 신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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