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뉴욕 본사 간판 내린다

  • 입력 2009년 3월 24일 03시 04분


미국 뉴욕 맨해튼 AIG 본사 건물의 정문과 간판. 회사 측은 최근 보너스 파문 등으로 이미지가 실추되자 사명도 바꾸고 간판도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AFP 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 AIG 본사 건물의 정문과 간판. 회사 측은 최근 보너스 파문 등으로 이미지가 실추되자 사명도 바꾸고 간판도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AFP 연합뉴스
보너스 파문후 조롱거리 돼

지주회사 ‘AIU’로 社名교체

혈세로 간부사원들의 거액 보너스 잔치를 벌여 파문을 일으킨 AIG가 뉴욕 맨해튼 본사의 간판을 내리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보도했다.

AIG 대변인은 상호를 지주회사인 ‘AIU홀딩스’로 바꾸는 계획의 일환으로 AIG라는 사명이 적힌 뉴욕 본사 간판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AIG라는 상호가 각종 패러디의 대상이 되는 등 미국의 조롱거리가 됐기 때문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에 앞서 에드워드 리디 최고경영자(CEO)도 18일 의회에서 “AIG라는 상호가 명예를 실추해 이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때 세계 최대 보험사를 자부하는 이름으로 통하던 AIG는 지난해 금융위기로 파산 위기에 몰려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서 명성에 먹칠을 했다. 게다가 최근 정부 지원금을 간부들에게 보너스로 지급한 사실이 알려진 뒤 사명(American International Group)을 놓고 ‘Ain't I Greedy?’(내가 탐욕스럽지 않나요?) 등 패러디가 이어졌다.

이미 이 업체 산하 자동차보험 부문인 AIG다이렉트가 2007년 AIG와 합병되기 전까지 사용한 ‘트웬티퍼스트 센추리’로 사명을 바꾸는 등 ‘AIG 지우기’가 진행 중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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