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탕쿠르 이혼 소송에 남편 “내가 먼저 소송”

  • 입력 2009년 3월 17일 02시 57분


“게릴라에 붙잡혔을때

동료 인질과 깊은관계”

좌익 게릴라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 6년간 인질로 붙잡혀 지내다 지난해 7월 콜롬비아 정부군에 구출된 잉그리드 베탕쿠르 전 대통령 후보가 이혼소송을 제기했다고 DPA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베탕쿠르 씨는 남편인 후안 카를로스 르콩트 씨와 육체적으로 6년 이상 떨어져 있었다고 주장하며 이혼을 요구했다는 것. 콜롬비아 법은 2년 이상 별거상태가 이어지면 이혼 사유가 된다. 르콩트 씨의 변호사는 6년간의 별거는 자발적인 게 아니라 납치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베탕쿠르 씨의 이혼 요구를 거부했다. 르콩트 씨의 변호사는 베탕쿠르 씨가 인질로 붙잡혀 있는 동안 남편에게 성실하지 않았다며 르콩트 씨가 거꾸로 이혼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FARC에 붙잡혀 있던 3명의 미국 군수업체 직원은 ‘포로생활을 끝내고’라는 책에서 베탕쿠르 씨가 동료 인질이었던 루이스 엘라디오 페레스 전 상원의원과 깊은 관계였다고 폭로했다. 페레스 전 의원은 베탕쿠르 씨보다 1년 먼저 석방됐다.

르콩트 씨는 또 최근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인이 석방된 뒤 자신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려는 태도에 실망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털어놓았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