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탄약 충분… 언제든 새 부양책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3월 14일 02시 58분



원자바오 총리 전국인대 폐막 회견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3일 “중국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언제든지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폐막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은 더 큰 어려움에 대처할 충분한 탄약을 준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이 2년 내로 투입할 4조 위안(약 880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 자금 중 1조1800억 위안은 중앙 정부가 조달해 집행할 것이며 올해 예산에는 5950억 위안이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원 총리는 경기부양자금은 주로 민생과 기술개조, 생태환경보호, 사회기초시설 건설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세금 감면(5000억∼6000억 위안), 기업 퇴직보험금 기준 인상, 1200만 교사 임금 인상, 의료체제 개혁(3년간 8500억 위안) 등 기존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조치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국인대 개막 업무보고(5일) 때 추가 부양책이 발표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소문과 오해로 세계 증시가 급등락 장세를 보였다”고 말해 당초 발표 계획이 없었음을 시사했다.

원 총리는 “미국 채권의 최대 보유국으로서 미국 내 중국 자산의 안전을 걱정하고 있다”며 “자산이 안전하다는 걸 미국이 믿게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과 관련해 “최근 유로화나 아시아 통화 대비 절상 폭이 커 수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8% 경제 성장 목표는 “어렵지만 이뤄야 할 목표로 정했으며 목표가 없으면 나침반 없이 항해하는 것과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원 총리는 “한반도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6자회담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라며 “회담 참가국은 대국적인 견지에서 차이점을 협상으로 처리해 갈등을 격화하는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원 총리는 “대만은 조국의 보배 같은 섬”이라며 “걸을 수 없으면 기어서라도 가보고 싶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로써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전국인대가 마무리돼 올해 량후이(兩會) 행사는 모두 막을 내렸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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