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단짝 ‘백악관 숨은 실세’ 됐다

  • 입력 2009년 3월 12일 02시 59분


하버드 로스쿨 동창 프라이

정책실장 맡아 영향력 막강

‘법대 시절 우정이 백악관까지.’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하버드대 로스쿨 시절 단짝 친구가 백악관에서 그의 활동을 보좌하는 숨은 실력자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셸 여사의 정책기획실장을 맡고 있는 조슬린 프라이 씨(45·사진)가 바로 그 인물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0일 소개했다.

전도유망한 두 흑인 여성 법학도는 하버드대 로스쿨의 단짝 친구였다. ‘코스비 쇼’나 ‘LA 로’ 같은 TV 프로그램을 같이 즐겨보고 밤새 속 깊은 대화를 나누던 사이. 더 많은 소수인종을 교수로 임용하라는 외침에 동참했고, 여성과 가족 정책에 대한 열정도 함께 불태웠다. “상대방의 마지막 문장을 대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을 읽는 사이였다”고 찰스 오글트리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는 회고했다.

프라이 실장은 졸업 후 직장 내 남녀평등 실현과 소수인종 권익보호 등에 앞장서며 여성, 가족 문제와 관련된 일을 해 왔다. 워싱턴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시카고에 남아 있던 단짝 친구와 연락은 끊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그를 미셸 여사는 백악관에 입성하자마자 조언자로 불러들였다.

최근 주목을 받았던 미셸 여사의 일정 곳곳에는 프라이 실장의 손길이 배어 있다. 대통령 부인의 백악관 내 첫 공식행사였던 릴리 레드베터 씨 초청 연설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레드베터 씨는 19년간 직장에서 남녀 임금차별을 받아온 사실에 항의해 법정 싸움을 벌여 ‘릴리 레드베터 임금평등법’ 제정에 기여한 인물이다.

프라이 실장은 직언을 주저하지 않는 스타일. 또 미셸 여사가 과거 대통령 부인들과 달리 법안 제정과 정책에 목소리를 내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 미셸 여사는 조만간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수당 지급과 교육비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의 ‘미국 봉사법(Serve America Act)’ 통과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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