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高위력’ 日펀드 송도에 30억달러 투자

  • 입력 2009년 3월 5일 02시 58분


日 은행 등 24개사 오늘 자본제휴-개발 협상

세계최대 英 진공장비社 공장 천안 이전결정

일본 부동산 개발업체와 금융기관들이 대거 한국 투자에 나섰다. 일본 엔화 가치가 크게 오르는 반면 한국 부동산 가격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일본 금융기관과 부동산 개발업체 24개사는 5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KOTRA 본사를 방문해 한국 기업들과 투자 상담을 벌일 예정이다.

KOTRA는 이번 상담에서 개별 상담이 100건 이상 있을 예정이며 총 투자 상담 금액은 40억 달러(약 6조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일본의 부동산투자 사모펀드 ‘바나월드’는 5일 KOTRA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약 30억 달러(약 4조6500억 원)를 투자해 개발 사업을 벌이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할 예정이다. 일본 자금이 한국에서 건물 등을 사들인 적은 있지만 이처럼 대규모 부동산 개발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나월드는 송도국제도시 내 테크노파크가 들어설 지역 약 18만 m²(약 5만5000평)를 통째로 사들여 쇼핑몰과 랜드마크타워 등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리소나은행은 자본 제휴를 희망하는 한국 기업 10곳과 상담에 나설 예정이며, 나고야에 거점을 둔 효지토는 지하철 광고 관련 사업 컨소시엄 참여에, 부동산 개발업체 호쿠신은 부산지역 재개발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KOTRA는 설명했다.

일본의 한 부동산투자회사도 송도국제도시와 서울 시내 주요 빌딩에 약 10억 달러(약 1조5500억 원)를 투자하는 계획을 10, 11일 일본에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엔화 자금’이 한국으로 몰려오는 이유는 ‘환율 효과’ 때문이다. 지난해 중반까지도 100엔당 900원 선이었던 엔화 가치는 최근 1500원을 넘어 1600원 선도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니 일본 업체로서는 지난해의 ‘반값’ 이하에 한국 부동산을 살 수 있게 됐다.

한편 세계 최대의 진공장비 회사인 영국 에드워드는 4500만 달러(약 697억 원)를 들여 본국 공장 4곳 중 3곳을 충남 천안으로 이전하기로 하고 4일 충남도 및 천안시와 투자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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