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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2월 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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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각료 가운데 유일하게 공석인 상무장관에 뉴햄프셔 주 출신 공화당 상원의원인 저드 그레그(61) 의원을 2일 지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주요 언론이 보도했다.
그레그 의원이 지명되면 유임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공화당 하원의원 출신인 레이 라후드 교통장관에 이어 공화당 출신 각료가 3명으로 늘어 초당파 내각 성격이 더욱 짙어진다.
또한 장관 취임으로 내놓을 의원직을 민주당이 가져갈 가능성이 커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양수겸장’의 포석이다. 상원의원 자리가 비면 주지사가 후임을 정하는데 현재 뉴햄프셔 주지사는 민주당 소속이다.
그렇게 될 경우 현재 민주당 성향 무소속 2명을 포함해 58석을 확보한 민주당 의석이 야당의 필리버스터 등 의사진행 방해에 관계없이 독자적인 법안 처리가 가능한 ‘슈퍼 60석’에 도달할 수 있다. 현재 법원에 계류 중인 미네소타 주 선거 재검표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225표를 이겼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화당 지도부는 뉴햄프셔 주지사와 후임을 공화당원 가운데 지명해 달라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레그 의원은 7000억 달러 규모의 금융구제안 입법 협상 때 공화당을 대표한 보수 성향 재정전문가로서 그가 상무장관이 되면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공화당의 협조를 구하기가 더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