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민의 단결을 호소한 내용의 이 원고는 링컨 전 대통령이 모든 구절을 직접 손으로 썼으며 1864년 백악관에서 발표됐다.
남북전쟁 와중에 대통령에 재선된 후 이틀 만에 한 이 연설에서 링컨 전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도 이제 끝난 이상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는 모든 사람이 우리나라를 구하기 위해 다시 뭉쳐 공동의 노력을 다하지 않겠는가”라고 묻고 있다.
크리스 쿠버 크리스티 부사장은 이 원고가 2002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이뤄졌던 링컨의 마지막 대중 연설 원고의 300만 달러 경매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링컨 마니아들이 이 원고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링컨 예찬자로 이 연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링컨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훌륭한 취임사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 뛰어난 웅변가여서 원고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크고 두꺼운 흰색 종이 4쪽에 링컨 전 대통령이 크고 반듯한 글씨로 작성한 이 원고는 몇 군데 정정한 부분이 있으며 몇몇 단어에는 밑줄이 그어져 있다. 이 원고는 링컨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창문 너머로 군중에게 연설할 때 사용하기 위한 개인 용도로 작성돼 그의 서명이 들어 있지는 않다.
원고의 소유자는 뉴욕 주의 한 시골 도서관으로 1928년부터 이 원고를 소유해왔으며 새로운 도서관 건물 신축 자금 마련을 위해 경매에 내놓았다.
링컨 전 대통령에 대한 미 국민의 관심은 이번에 당선된 오바마 대통령이 그를 정신적 지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증폭되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