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성경’에 손 얹고 오바마 대통령 선서

  • 입력 2009년 1월 21일 00시 03분


미국에서는 헌법에 명시된 36개 단어로 이뤄진 선서를 하지 않고서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모든 능력을 다해 미국 헌법을 지키고 보호하며 옹호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가 그것이다.

1789년 초대 대통령에 선출된 조지 워싱턴은 헌법에 명시된 36개 단어 외에 "신이여 저를 도우소서(So help me God)" 4개 단어를 추가했다. 추가한 4단어는 헌법에는 없지만 전통이 됐다.

ABC 방송에 따르면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만 빼고 모든 대통령이 이 구절을 넣어 선서를 해오고 있다.

미 대통령은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한다. 때문에 매번 "특정 종교를 옹호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이 사용한 성경책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1861년 취임식 때 썼던 것이다. 빨간색 벨벳 표지에 테두리가 금장으로 장식된 '링컨 성경책'은 성경책은 미 의회도서관에 보관돼 온 역사적 유물이다. 원래 링컨 대통령의 것은 아니었다. 취임식 날까지 백악관에 이삿짐이 도착하지 않아 측근이자 대법원 직원이었던 윌리엄 토머스 캐롤에게서 빌린 것이다.

한편 역대 대통령들은 조지 워싱턴이 썼던 1767년판 성경책 혹은 개인 성경책을 썼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오바마 대통령 취임선서…당선인→대통령 신분 변화<로이터/동아닷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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