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장기호황이 금융위기 주범”

  • 입력 2009년 1월 5일 02시 57분


타임誌, 위기원인 12가지 지적

세계 금융위기를 초래한 최대 주범은 ‘미국 경제의 장기 호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은 2일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의 원인 12가지를 지적하면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지속된 미국의 장기 호황이 미국인들을 위기 무방비 상태에 빠뜨린 가장 큰 이유라고 꼽았다.

1987년 주식시장 붕괴, 1998년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 파산, 2001년 닷컴 버블 붕괴 등 수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경제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아 위험에 대한 불감증을 유포한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그로 상징되는 중앙은행도 2위로 꼽혔다.

은행들에 규제를 계속하면서도 투자은행, 헤지펀드, 사모투자펀드 등에 대해서는 거의 규제를 하지 않고 방치한 ‘금융감독기관들의 애매한 규제’, 위험성이 높은 증권거래 및 각종 파생상품을 고안해 무리한 투자를 권하면서도 실적이 좋지 않은 임원들이 수천만 달러의 연봉을 받아가는 ‘월스트리트’도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밖에 정부가 내 집 마련을 고무시켜 시장을 과열시킨 것이나 중국 자본이 미국에 대거 진출해 시중에 돈이 넘친 것, 시장은 항상 합리적일 것이라는 과신, 빚으로 집을 사고 투자를 한 ‘우리 자신’, 과도한 전쟁 비용으로 만성 재정적자를 부추긴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주범 리스트에 올랐다.

고위험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규제를 금지하는 ‘상품선물 현대화법’(2000년 12월)과 신용평가기관들의 실수,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를 파산하도록 방치한 것도 위기 원인으로 꼽혔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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