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에 전면전 선포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12월 30일 03시 02분



가자지구 사흘째 공습 사망자 최소 310명 넘어서

국방장관 “작전, 필요한만큼 확대되고 깊어질것”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의 공습이 사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29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9일 “가자지구 주민에게는 적대감이 없지만 하마스와 그 대리인들과는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며 “이 작전은 필요한 만큼 확대되고 깊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하마스의 문화적 상징인 이슬람대학과 하마스 건물, 하마스가 무기류 등을 반입하는 통로로 사용해 온 땅굴과 교도소, 금속공장에 폭탄을 퍼부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흘간 300여 차례의 공습으로 사망자가 최소 318명, 부상자는 1400여 명으로 늘었다. 유엔은 이날 민간인 사망자가 최소 57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요르단 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발포해 팔레스타인인 2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29일 국경 곳곳에 탱크 수십 대와 트럭, 병력 수송용 장갑차를 배치했고 가자지구 국경 주변을 ‘군사봉쇄지역’으로 설정했다.

이에 대해 파우지 바르훔 하마스 대변인은 “순교 작전(자살폭탄공격)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하마스는 28, 29일 이스라엘 남부지역에 수십 발의 로켓을 쏘아 이스라엘인 2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8일 성명을 내고 “모든 폭력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가자지구 내 모든 군사행동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태가 악화되면서 29일 국제 유가가 상승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시간외 거래에서는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가 2달러 올라 배럴당 40달러를 돌파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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