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新정치 1번지는 캘리포니아

  • 입력 2008년 12월 24일 03시 05분


오바마 시대 캘리포니아사단 주요 인물

행정부-의회 요직 장악… 경륜-자금력 바탕 환경이슈 등 주도

“버락 오바마 시대의 최대 파워그룹인 ‘캘리포니아 사단’에 주목하라.”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인맥의 핵심인 ‘시카고 사단’이 백악관에 대거 포진하면서 집중 조명을 받아왔지만 행정부와 의회까지 지평을 넓히면 캘리포니아 출신 정치인맥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정치전문 웹사이트 폴리티코가 22일 보도했다.

이들 ‘캘리포니아 사단’은 행정부 주요 각료직은 물론 의회의 핵심 상임위원장직을 장악하고 있다. 정치적 전문성과 경륜, 할리우드와 실리콘밸리를 등에 업은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하며, 특히 환경 및 에너지 노동 등 주요 정책분야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행정부에서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장인 스티븐 추 에너지장관 내정자, 로스앤젤레스 출신 민주당 하원의원 힐다 솔리스 노동장관 내정자가 대표적이다.

백악관에는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교수인 크리스티나 로머 경제자문위원회 의장 내정자, 로스앤젤레스 부시장인 낸시 서틀리 백악관 환경의질개선위원회 의장 내정자 등이 있다. 필립 실리로 백악관 의회담당 수석연락관도 캘리포니아 출신이다.

캘리포니아 사단의 입김은 의회에서 가장 강력하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중심으로 한 캘리포니아 출신 민주당 하원의원은 34명으로 민주당 내 최대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중량감 있는 중진의원도 많아 헨리 왁스먼 하원 에너지통상위원장을 비롯해 교육 노동 외교 등 주요 상임위원장도 장악했다.

상원에서는 다이앤 파인스타인 정보위원장 내정자, 바버라 박서 환경위원장 등이 주도하고 있다.

조 로프그렌 캘리포니아 출신 민주당 의원단 대표는 “내각 주요 포스트와 의회 핵심에 캘리포니아 출신이 진출해 있기 때문에 정부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오바마 당선인이 ‘그린 뉴딜’ 등 에너지 친환경 정책에 큰 무게를 두고 있어 이 분야에서 선도 역할을 해온 이 지역 출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것도 캘리포니아 사단이 급부상한 이유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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