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들 막판 저항… 사흘째 총격전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11월 29일 03시 04분



오베로이 호텔 테러범 2명 사살… 148명 구출

유대인 지구 진압 마무리… 인질5명 숨진채 발견


인도 뭄바이 테러에 대한 군경의 진압작전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타지마할 호텔에 남은 테러범 2, 3명이 28일 밤늦게까지 총격전을 벌이며 저항했다.

현지 영문 일간지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테러 발생 사흘째를 맞아 인도 보안군 특공대는 유대인 밀집 지역인 나리만 지구의 차바드 하우스에서 ‘블랙 토네이도(Black Tornado·검은 폭풍) 작전’을 벌여 테러범을 사살하고 진압작전을 마무리했다.

헬기를 이용해 건물에 진입했던 보안군 특공대는 이날 오후 총을 머리 위로 흔들고 건물 밖으로 나와 진압작전이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이곳에 잡혀 있던 이스라엘 국적의 인질 5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인질의 생사 여부나 테러범 사살 여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특공대는 또 이날 오베로이 호텔에 남아 있던 테러범 2명을 사살하고 호텔에 갇혀 있던 148명을 구출했다. 이 호텔 8층에서는 테러범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AK-47 소총과 중국제 수류탄 등이 발견됐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가 전했다.

그러나 인도 당국이 하루 전인 27일 ‘작전 종료’를 선언했던 타지마할 호텔에서는 테러범이 인질을 붙잡고 28일 밤늦게까지 보안군과 총격전을 벌였다. 호텔 내부에서 여러 차례의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총격전이 지속됐으며 1층에선 불길이 치솟기도 했다.

CNN은 이날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경찰 15명과 보안군 2명 등을 포함해 155명이고, 부상자가 327명이라고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테러범 가운데 9명을 사살하고 1명을 체포했으며 2, 3명이 저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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