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한줄 한줄, 한장 한장 들여다보겠다”

  • 입력 2008년 11월 27일 02시 59분


오바마 ‘재정 개혁’ 강조… 게이츠 국방 유임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5일 “연방예산을 한 줄 한 줄(line by line), 한 장 한 장(page by page) 들여다보며 낭비성 정부 지출을 과감히 줄여가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시카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재정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정치인이나 로비스트, 이익집단의 힘 때문에 혈세를 낭비하는 시스템을 더는 내버려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로비스트와 정치인들이 ‘안락하게 공존’하는 워싱턴의 관행을 혁파하겠다”던 선거 때의 약속을 실천에 옮길 것임을 다짐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오바마 당선인은 또 “큰 정부냐, 작은 정부냐가 아니라 일에 초점을 맞추는 ‘현명한 정부’가 필요하다”며 “우리 팀에도 새롭게 사고하고 새롭게 행동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민은 무엇보다도 상식을 가진 현명한 정부를 원한다”며 “이념이나 말다툼, 헐뜯기가 아니라 행동과 효율성이 바로 국민이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 정치적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 내정한 데 이어 공화당 소속인 로버트 게이츠 현 국방장관을 유임시키기로 함으로써 초당적 국정운영 기조를 분명히 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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