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 시급” 중국, 금리 1.08%P 또 내려

  • 입력 2008년 11월 27일 02시 59분


世銀, 내년 中성장률 9.2% → 7.5%로 하향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26일 경기 부양을 위해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각각 1.08%포인트 내려 27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대출금리는 6.66%에서 5.58%, 예금금리는 3.60%에서 2.52%로 떨어진다.

중국은 9월 15일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 신청 직후인 16일 대출금리를 내리는 등 올해만 네 차례 금리를 내렸다.

중국 런민은행은 또 다음 달 5일부터 공상은행과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등 대형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은 1%포인트, 중소 은행의 지급준비율은 2%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앞서 세계은행은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9.2%에서 7.5%로 대폭 내렸다. 수출 증가율도 올해 약 11%에서 내년에는 3.5%로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8.5%) 메릴린치(8.6%) 크레디트스위스은행과 노무라증권(8.0%) 등 외부 기관이나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8∼9%) 등의 전망치보다 훨씬 낮다.

내년 중국의 성장률 전망이 더 나빠진 것은 무엇보다 미국 유럽 등의 경기침체로 내년 중국 수출이 크게 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나아가 철도와 도로 건설 등에 4조 위안(약 880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중국의 내수 진작책이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부정적 경기전망에 한몫했다. 실제 중앙정부가 투입하는 돈은 1조2000억 위안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재정이 열악한 지방정부에 맡겨 실현성이 의문이라는 것.

시사주간 뉴스위크 최근호는 중국 정부의 내수 진작 정책이 오히려 ‘글로벌 디플레이션’만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30년대 미국도 대공황 이후 수출 증가에 몰두해 오히려 각국의 보호주의 정책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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