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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2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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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구치 다케히코(山口剛彦) 전 후생노동성 사무차관 등 일본의 전직 고위공무원과 가족을 잇달아 습격해 살해하거나 중상을 입힌 용의자가 22일 일본 경찰에 자수했다.
경시청은 이날 밤 도쿄(東京) 경시청 본부에 나타나 자신이 야마구치 전 사무차관을 살해했다고 밝힌 용의자 고이즈미 다케시(小泉毅·46) 씨를 체포하고 23일 사이타마(埼玉) 현에 있는 용의자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고이즈미 씨는 렌터카 회사에서 빌린 경승용차를 경시청 앞에 정차시킨 뒤 경비 중이던 경찰관에게 다가가 자신이 살해범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승용차 안에서 피 묻은 칼과 운동화 등을 발견했다.
경시청은 고이즈미 씨를 일단 불법 흉기소지 혐의로 구속한 뒤 야마구치 전 사무차관 부부 살해사건과 요시하라 겐지(吉原健二) 전 후생성 사무차관 부인 살해미수사건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이즈미 씨는 경찰에서 “내가 키우던 개를 보건소가 잡아다 처분해서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NHK에 따르면 용의자 고이즈미 씨는 지방대학 이공학부를 중퇴한 뒤 컴퓨터 관련 회사와 택배업체 등을 전전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