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도 車산업 500억달러 구제금융

  • 입력 2008년 11월 18일 02시 59분


유럽연합(EU)이 위기에 처한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500억 달러에 이르는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유럽 자동차업계의 지원 요청이 처음에는 별다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으나 미국이 자국 자동차업계에 250억 달러를 지원한 데 이어 추가적인 구제 방안을 검토하면서 유럽 자동차산업 지원 문제도 정치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

EU 집행위원회가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역내 산업 회생을 위한 일련의 지원책을 곧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때 자동차업계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내용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자동차 업계는 금융지원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소비자가 중고차를 새 차로 교체할 경우 정부가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단기적 지원책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보유 현금이 바닥나는 등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한 미국 자동차 회사들과는 달리 유럽 자동차 업계는 당장 붕괴될 위험에 직면해 있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1990년대 이후 최악의 불황을 맞아 일부 업체가 근로자를 해고하기 시작했고 공장 가동을 부분적으로 중단하고 있지만 그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또 일부 EU 회원국은 자동차업계에 대한 대규모 지원이 위기관리를 명분으로 내세운 보호무역적인 조치로 변질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특히 자동차산업 비중이 크지 않은 군소 회원국이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