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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13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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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정권인수팀이 워싱턴 정가의 로비스트들이 새 정부에 영향력을 미칠 수 없도록 강력한 윤리규정을 만들어 시행할 계획이라고 시카고트리뷴이 12일 보도했다.
존 포데스타(사진) 정권인수팀장은 11일 “정권인수팀 사상 가장 엄격하고 광범위한 윤리규정을 만들어 적용할 것”이라며 “인수팀에 로비스트 출신이 포함되더라도 그들이 관여했던 분야에서는 일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수팀의 강화된 윤리규정이 오바마 행정부가 로비스트의 영향력에서 얼마나 벗어날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포데스타 인수팀장은 “인수팀을 꾸려 나가는 데 450명의 직원과 1200만 달러의 예산이 필요하다. 연방정부에서 받은 520만 달러와 최대 5000달러로 정해져 있는 개인 기부금을 모아 비용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당선인은 대선 기간 6억50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모았지만 개인 로비스트들의 기부금은 받지 않았다.
윤리규정은 과거 2년 새 특정 분야에서 로비 활동을 한 사람은 오바마 행정부 관료가 되더라도 그와 관련된 정책 규제나 계약 등의 업무를 맡을 수 없도록 했다. 또 인수팀 관계자들도 인수팀 활동이 끝나고 민간에 돌아가더라도 1년 동안은 인수팀에서 자신이 맡았던 분야와 관련된 로비를 할 수 없다.
오바마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가 전직 기업 로비스트를 캠프 고위직에 임명하자 이를 비난하면서 “로비스트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정부를 만들겠다. 로비스트들은 백악관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