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콘 가고 오바마콘이 왔다

  • 입력 2008년 10월 26일 16시 24분


"네오콘의 시대는 가고, 이제 오바마콘의 시대가 오고 있다."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 공화당에 실망을 느끼고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로 돌아서는 보수파 인사들, 일명 '오바마콘(Obamacons)'이 새로이 부상하고 있다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5일자로 보도했다.

오바마콘 군단의 최고 거물은 지난 19일 오바마 의원을 "전환기의 인물"이라고 칭찬하며 지지를 선언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다. 파월은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국무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오바마콘의 또 다른 거물급 인사로는 공화당 출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의 손녀 수전 아이젠하워, "내가 공화당을 버린 게 아니라 공화당이 나를 버렸다"고 말한 언론인 크리스토퍼 버클리, 척 헤이글 공화당 상원의원, 네오콘 이론가였던 프랜시스 후쿠야마 존스 홉킨스대 교수 등을 꼽을 수 있다.

오바마콘의 등장은 단순히 부시나 공화당에 대한 절망에서 비롯된 반작용을 넘어서 오바마 의원이 실용주의, 충분한 역량, 감정보다 이성에 대한 존중 같은 공화당이 버린 유산들을 구현하는 인물로 간주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이는 큰 정부를 지향하고, 끝없이 '테러와의 전쟁'을 옹호하고, 인권을 무시하는 부시 대통령과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에게서는 찾기 힘든 장점이라는 것.

월스트리트에서 금융시장이 요동칠 때 오바마 의원의 반응은 침착하고 냉정한 데 비해 매케인 의원은 허세를 부림으로써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는 것이다. 또한, 오바마 의원 발언 중 상당 부분은 레이건과 비슷하다고 할 정도로 보수적인 데가 있다. 오바마 의원은 개인의 책임감과 가족의 가치를 역설하고, 또 실천하고 있다.

오바마콘의 부상은 공화당 고위층의 깊은 분열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여론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하며, 여기에 맞물려 보수 유권자인 카톨릭 층과 백인 노동자층의 표도 점점 오바마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다.

한편,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최근 일주일 동안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지지율 격차를 점점 더 벌리며 승기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정치전문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닷컴에 따르면 오바마는 라스무센, 퓨리서치, 갤럽, AP, 로이터/조그비 등 16개 기관에서 지난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매케인보다 지지율이 평균 7.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오바마는 특히 대선에서 당락을 좌우해온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 등과 같은 격전 지역 주들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특히 전통적인 공화 표밭인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매케인에 우위를 보였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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