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이 승리하면 언론들이 핑계댈 7가지 ‘이변의 원인’

  • 입력 2008년 10월 21일 02시 59분


“오바마는 100만 달러짜리” 19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파예트빌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유세 현장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를 지지하는 한 소년이 오바마 후보의 사진이 담긴 100만 달러짜리 가짜 지폐를 들어 보이고 있다. 파예트빌=로이터 연합뉴스
“오바마는 100만 달러짜리” 19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파예트빌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유세 현장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를 지지하는 한 소년이 오바마 후보의 사진이 담긴 100만 달러짜리 가짜 지폐를 들어 보이고 있다. 파예트빌=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내에서는 11월 4일 대통령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는 전망이 많다.

오바마 후보는 10월 여론조사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평균 7∼10%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고, 선거자금 모금에서도 매케인 후보보다 두 배 이상 많다. 게다가 공화당 인사인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도 지지 선언을 하는 등 분위기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그럼에도 ‘기적적으로’ 매케인 후보가 승리한다면? 이럴 경우 언론인들이 핑곗거리로 찾아낼 수 있는 ‘이변의 원인’ 7가지를 워싱턴포스트가 17일 제시했다.

으뜸 핑곗거리는 ‘오바마 현상’이 미국의 부동산시장이나 증권시장 같은 또 다른 ‘버블’이었다고 둘러대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어 젊은층을 포함해 새롭게 등록한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가 또다시 투표장을 외면했다는 것도 유력한 핑곗거리다.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라고 주장했던 사람들이 사실은 매케인 후보 지지자였다고 둘러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오바마 후보의 우세에 크게 기여한 미국 경제위기가 정부의 개입으로 급반전하는 경우 역시 예상치 못한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선거전문가 로버트 시럼 씨도 핑곗거리로 꼽혔다. 그동안 마이클 듀카키스, 앨 고어, 존 케리 후보까지 그가 관여한 선거는 모두 패배한 탓에 ‘시럼의 저주’라는 말이 있을 정도. 따라서 “시럼이 ‘반드시 오바마가 승리한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삼으면 된다는 것.

이 밖에 가상 시나리오지만 선거를 며칠 앞두고 오사마 빈 라덴이 다시 뉴욕을 공격한다거나 반대로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이 빈 라덴의 거점을 폭격하는 데 성공했다는 뉴스가 나올 경우에도 기자들은 둘러댈 말이 있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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