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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8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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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혜택 농촌 파급위해 토지제도 대수술
3중 전회, 당노선-중요정책 결정 ‘최고회의’
‘중국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7기 3중 전회)’가 9일 막이 오른다.
3중 전회는 중국 공산당의 새 노선과 각 기 지도부의 중요 정책을 결정해 온 매우 중요한 회의다.
특히 개혁개방 30주년을 맞은 올해는 지난 30년의 개혁개방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 중국 공산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주요 정책을 정한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대회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농촌도 샤오캉(小康)사회 건설을”=17기 3중 전회의 가장 큰 화두는 농촌 문제다. 30년간의 개혁개방을 통해 도시는 샤오캉 사회의 기준인 1인당 국내총생산(GDP) 3000달러를 넘어 최근 5000∼1만 달러까지 올랐지만 농촌은 여전히 1000달러 이하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2020년까지 샤오캉 사회를 건설한다는 당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농촌개혁이 불가피하다.
개혁의 초점은 토지제도다. 중국은 현재 각 농가에 가족 1인당 0.33∼10.4무(畝·약 1마지기 667m²)씩 토지를 분배해 경작하도록 하고 있다.
개혁개방 초기 이는 농민의 자발성과 책임경영을 이끌어 내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 1978년 3억476만 t이었던 곡물 생산량은 지난해 5억150만 t으로 늘어 계획경제 시대의 기아문제를 사실상 해결했다.
하지만 문제는 가구당 20∼30무의 경작지 규모로는 농업의 기계화와 현대화, 과학화, 농산품의 시장경제화 등 중국 농업이 나갈 방향을 실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농민의 토지경작권을 보장하되 이를 더 자유롭게 양도하거나 매매할 수 있도록 허용해 경작 단위의 대규모화를 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농지의 경작권 기간도 기존 30년에서 70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해 충칭(重慶) 등 일부 지역에서 농업회사를 설립해 대리 경작하는 제도를 실험해 본 결과 긍정적 결론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요 정책 3중 전회에서 결정 관례화=공산당은 5년마다 당 대회(전국대표대회)를 열어 당과 국가의 지도부를 구성할 중앙위원을 선출한다. 지난해 10월 열린 당 대회에서는 중앙위원 204명과 후보위원 167명을 선출했다.
이들 중앙위원은 당 대회가 끝나자마자 1차 전체회의를 열어 중앙정치국 위원과 상무위원 등 중국 공산당의 최고지도부를 선출한다. 이듬해 2월경 열리는 2차 전체회의에서는 정부의 주요간부를 선출한다.
이렇게 선출된 5년 임기의 지도부가 앞으로 역점을 두고 집행할 정책과 노선을 결정하는 게 당 대회 1년 뒤쯤 여는 3차 전체회의다.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는 이후 매년 한 번씩 열린다.
개혁개방 이전엔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정기적으로 열리지 않았다. 9기 중앙위원회(1969∼1973)는 단 2번의 전체회의를 연 뒤 임기를 마감했다.
3중 전회에서 이뤄진 가장 큰 역사적 결정은 1978년 12월 열린 제11기 3중 전회의 개혁개방 결정이다.
또 12기 3중 전회에서는 중국 경제가 이제 계획경제가 아님을 천명했고 14기 3중 전회에서는 개혁개방 이후의 중국 경제를 ‘사회주의 시장경제’로 개념화했다.
2003년 열린 16기 3중 전회에서는 공유제와 비(非)공유제의 불평등을 혁파하고 사회주의 시장경제 완비를 위한 10년 청사진이 발표됐고 이후 중국은 물권법과 반(反)독점법, 새 노동법을 만들며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확립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