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주간기준 50년새 최대폭 하락

  • 입력 2008년 10월 6일 02시 56분


美 구제금융안에도 경기침체 우려 확산… 유가 지난주 12% 빠져

부시 “구제안 효과 당장 나타나지는 않을 것”

미국 하원이 3일(현지 시간) 구제금융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조지 W 부시(사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함으로써 미 행정부는 공적자금을 투입해 금융회사 부실자산을 매입하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구제금융법이 시행되더라도 경기침체를 막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도 확산되고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4일 “세계 경제는 아주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며 “세계경제 전망치를 다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아일랜드, 프랑스, 영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모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침체 가능성은 여러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라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원자재 시세는 지난주(9월 29일∼10월 3일) 기준으로 50여 년 사이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주요 19개 원자재 선물 시세를 반영하는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는 지난주 10% 폭락해 최소한 1956년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보인 것이다. 26개 원자재로 산정되는 UBS 블룸버그 콘스턴트 머추리티 커모디티 지수도 지난주 기록적으로 10% 하락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지난주 평균 12%나 빠져 2004년 12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폭을 보였다.

4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대공황 이후 최대인 7000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 위해 5∼10개 자산관리 전문회사와의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3일 하원에서 구제금융법안 수정안이 통과되자마자 인수 대상 부실자산의 범위와 부실자산의 가치 산정, 구매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그는 “법안 통과에 대비해 많은 작업과 연구를 해 왔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부는 자산관리 전문회사 및 자산운용 민간 전문가를 고용한 뒤 부실자산 평가 등 공적자금 운용을 위한 세부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부시 대통령은 4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구제금융법이 당장 효과를 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행정부가 가능한 한 신속히 움직이겠지만 구제금융에 따른 혜택이 즉각 피부에 와 닿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 하원은 3일 구제금융법 수정안을 찬성 263표, 반대 171표로 가결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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