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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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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TV 로시야는 2일 러시아를 대표하는 인물 선정에서 스탈린이 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로시야는 올해 5월부터 러시아 역사에서 가장 유명하고 상징적인 인물 한 명을 인터넷 투표를 통해 뽑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스탈린은 올 6월 후보 500명 안에 들어 있다가 8월에는 1위로 수직 상승했다.
그런데 이 방송 인물선정위원회는 “스탈린의 순위는 해킹으로 과장됐다”며 해킹에 의한 득표를 빼고 스탈린의 순위를 2위로 조정해 발표했다. 구체적인 해킹 수법은 공개하지 않았다.
스탈린은 감표 조치에도 불구하고 최종 결과가 나오는 올해 말까지 상위를 유지할 것이 유력하다.
러시아 방송인 예브게니 키셀료프 씨는 “골수 공산당원들의 결속력 때문에 스탈린이 1위에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 인구의 15% 안팎인 공산당 지지자들이 한꺼번에 스탈린에게 표를 던지면 현재 1위에 오른 13세기 왕자 알렉산드르 넵스키를 거뜬히 제칠 수 있다는 것.
키셀료프 씨는 “공산당 지지자 한 명이 여러 개의 인터넷 ID로 중복 투표하는 경우가 많아 순위 조작 논란은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