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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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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계의 유동성 부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금융회사의 해외자산 매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0일 “중국 내에 외환이 넘치는 데다 인민폐 가치까지 올랐지만 해외자산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성급하게 투자하면 ‘소화불량’에 걸릴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과열 투자 경계론’이 나오는 것은 최근 1, 2년 내 중국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이 지나쳤다는 인식에 따른 것.
런민(人民)일보 해외판 보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해외자산 투자는 285억 달러로 전년 동기 67억 달러의 4배가 넘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경제분석가 좡젠(庄健) 박사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 이후 해외자산 투자 기회가 늘어났지만 중국 기업들은 특히 대규모 인수합병 등의 분야에선 선진국들과 수준차가 많이 나는 ‘새내기’에 불과해 위험도 크다”고 강조했다.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옌젠펑(殷劍峰) 연구원도 “중국이 서방 금융회사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서방 금융회사나 금융상품에 대한 깊은 이해가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6월 말 현재 1조8088억 달러를 보유한 세계 제1의 외환보유국인 중국은 미국 국채를 추가 매입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유동성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류밍캉(劉明康)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30일 CC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중앙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 문제를 놓고 담판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