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10월 1일 02시 57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일본 관광청은 여러 지역을 하나의 관광권으로 묶는 ‘광역 관광권화 계획’ 등을 통해 2020년에는 일본 방문객 2000만 명 시대를 열기로 했다.
2000만 명은 올해 일본 방문객 915만 명(추정치)의 2.2배여서 일각에서는 “너무 의욕이 앞서는 무리한 목표 설정”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2003년 ‘관광 입국(立國)’을 선언하고 관광객 유치에 나선 성과가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설명이다.
2003년 일본을 찾은 관광객은 521만 명에 불과했으나 2004년 614만 명, 2005년 673만 명, 2006년 733만 명, 2007년 835만 명으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1000만 명 시대는 일본 정부가 당초 목표로 내건 2010년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과거 제조업을 중시한 나머지 관광산업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었던 일본이 관광산업에 국운을 걸고 나선 이유는 인구 감소로 활력을 잃어가는 지방경제를 살리기 위한 최선의 수단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의 판단이 상당 부분 적중했음을 보여주는 예가 일본의 주택지 기준시가 동향.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최근 호주 관광객의 스키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홋카이도(北海道) 굿찬(俱知安) 정은 3년 연속 기준시가 상승률 전국 1위를 기록했으며, 나가노(長野) 현 가루이자와(輕井澤) 등 다른 관광지들도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해외관광객들이 2006년 한 해 동안 일본에서 23조5000억 엔을 소비해 442만 명의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신흥 부유층의 소비력은 일본인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일본은행 조사 결과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소비액은 한국인 관광객의 약 6배였다. 이에 따라 관광청은 조만간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가족여행 비자 발급 절차를 완화하는 방안을 적극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