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직업학교 총기난사 10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9월 24일 03시 06분



22세 졸업생 범인 자살… 작년 고교참극 이어 충격

유튜브에 사격영상 올려 범행 하루전 경찰 조사받아


핀란드 서북부 소도시 카우하요키의 한 직업학교에서 23일 이 학교 졸업생이 총기를 발사해 학생 10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학교에는 당시 학생 150여 명이 있었으며 두건을 쓴 남성이 학생 20여 명이 시험을 치고 있던 교실로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학교 경비원 유카 포스베르크 씨는 “짧은 시간에 수십 발의 총탄이 발사되는 소리를 들었다. 자동소총 같았다”고 전했다.

핀란드 통신사인 STT는 “사건이 발생한 학교 건물이 불에 탔고 범인은 자신의 몸에 폭발물을 지니고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구조요원들의 피해 현장 접근도 차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는 총기를 난사한 뒤 자신의 머리에 총을 쐈으며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사망한 용의자는 미티 유하니 사리라는 22세의 남성으로 2년 전 이 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핀란드 남부 요켈라 고교에서 지난해 11월 교내 총기발사 사건으로 8명이 사망한 지 1년이 채 안 돼 일어났다.

한편 사건이 일어나기 5일 전 인터넷 영상사이트 유튜브에 자신을 올해 22세의 ‘사리’라고 소개한 남성이 가죽 재킷을 입고 사격장에서 사격 연습을 하는 영상이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1999년 미국 콜로라도 콜럼바인에서 일어난 총기사건의 영상들이 그가 좋아하는 비디오 중 하나로 올려져 있었다.

사리는 동영상에서 “전생이 전쟁이자 고통이었다. 너는 자신만의 전쟁에서 혼자 싸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리는 유투브 동영상을 올린 경위에 대해 경찰의 조사를 받았지만 별다른 혐의점이 없어 범행 하루 전 석방됐다고 내무부는 밝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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