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이번 금융위기, 한 세기에 한 번 있을 사건”

  • 입력 2008년 9월 16일 03시 16분


앨런 그린스펀(사진)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4일 다른 미국의 대형 금융사들도 리먼브러더스와 같은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ABC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해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붕괴로 시작된 금융위기는 한 세기에 한 번 있을(once-in-a century) 사건”이라며 경기가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국이 경기후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50%를 넘느냐는 질문에는 “50%에 못 미친다”고 답변했다.

특히 그린스펀 전 의장은 ‘다른 금융기관에도 위기가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으로 우려한다”며 또 다른 메이저 금융사들의 잇따른 위기를 예고했다.

그는 다만 “금융사의 부실 자체보다는 상황을 어떻게 처리하고 어떤 절차로 파산이 이뤄지느냐가 관건”이라며 “통상적인 금융 변화에선 승자와 패자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정부가) 특정 금융기관을 보호하기 위해 나설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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