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中 마잉주 퇴진” 30만명 시위

  • 입력 2008년 9월 1일 02시 59분


대만 총통 취임 100일에 민진당 주도 ‘反馬집회’

올해 3월 실시된 총통 선거에서 압도적 표차로 승리한 뒤 5월 20일 취임한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에 대한 대규모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민간단체인 타이완서(臺灣社)와 민진당이 지난달 30일 마 총통 취임 100일을 맞아 타이베이(臺北)에서 연 ‘830 반마(反馬·마잉주 총통 반대) 집회’에 무려 20만∼30여만 명이 운집했다고 롄허(聯合)보 등 대만 언론이 보도했다.

군중은 이날 오후 타이베이 시 룽산(龍山)사를 출발해 총통부가 위치한 카이다거란(凱達格蘭) 대로까지 행진하며 ‘탈대만화, 친중국화 추진하는 마잉주는 즉각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또 “마 총통이 취임한 지 100일, 우리는 배가 고프다”며 대만 주권의 보호, 민생고 해결, 부패 척결을 위한 양광(陽光·투명화)정책 등 3가지를 요구했다.

마 총통의 취임 100일 만에 이처럼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치솟아 실질임금이 떨어지고 대학 졸업생의 실업률이 올라간 데 대한 불만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군중은 이날 행사가 민진당 공동 주최였음에도 “마 총통이나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이나 국민을 속이기는 매 한가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주석은 이를 의식한 듯 “더 나은 경제와 민주사회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최근 돈세탁 비리 등이 추가로 드러난 천 전 총통과는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었다.

대만 정부는 질서 유지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200여 명의 경찰을 배치했으나 시위는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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