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 ‘외교 고립’ 러에 반격

입력 2008-09-01 02:59수정 2009-09-2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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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PKO 주둔 인정한 1994년 휴전협정 중단”

그루지야 전쟁 이후 러시아의 외교적 고립에 따라 그루지야가 반격에 나서고 있다.

그루지야는 지난달 30일 자국 내 분쟁지역인 남(南)오세티야와 압하지야에서 러시아 평화유지군(PKO)의 주둔을 인정한 1994년 휴전협정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테무르 야코바슈빌리 그루지야 영토통합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두 지역의 분리 독립을 지지한 이상 러시아군으로 편성된 PKO가 그루지야 영토 파괴를 일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루지야의 휴전협정 중단 선언으로 두 지역은 국제적으로 무법(無法) 분쟁지대가 됐다. 1994년 휴전협정은 유엔의 중재 아래서 체결됐으며 두 지역은 지금까지 국제법에 따라 감시를 받아왔다.

그루지야는 러시아의 외교적 고립을 틈타 반격을 시도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8일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에서 폐막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에서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독립에 대한 회원국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그루지야 전쟁 초기 미국과 유럽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러시아는 동맹국 내부에서도 지지를 얻지 못하자 차츰 유연한 자세로 돌아가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의 통화에서 그루지야에서 활동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감시단원의 추가 배치를 요구했다고 크렘린 궁이 밝혔다.

한편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그루지야 사태의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정상회의를 연다.

유럽 정상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방안으로 EU-러시아 파트너십 협상의 무기한 중단과 러시아 외교관에 대한 비자 발급 제한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한목소리가 나올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DPA통신 등이 전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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