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채 태어난 아이, 시신 보관 냉동고서 살아나

  • 입력 2008년 8월 20일 10시 32분


의사가 사망 선고를 내린 이스라엘의 한 사산아가 18일(이하 현지시간), 병원 냉동고에서 몇 시간을 보낸 뒤 되살아났다.

출생 당시 몸무게가 600g 밖에 나가지 않은 이 아기는 병원의 시체 저장 냉동고 중 한 곳에서 최소 5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그 아기의 부모가 매장을 위해 그녀를 데리러 갔을때 작은 움직임을 포착했다.

아기 어머니 파이자 마그둡(26)은 “우리는 아기를 감싼 것을 풀었어요. 그리고 아기가 움직이고 있는 것을 느꼈죠. 처음에는 믿지 않았어요. 그런 뒤, 아기가 할머니의 손을 잡기 시작했고, 우리는 아기가 입을 여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아기는 몇 시간 전 사망 선고를 받았다. 이스라엘 북부에 위치한 ‘웨스턴 갈릴리 병원’ 의료진은 아기의 어머니에게 내출혈 증상 때문에 임신 중절 수술을 받을 것을 권유했다.

마그둡은 임신 23주째 였다.

병원 부원장 모쉐 다니엘은 “우리는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의학계에서는 이를 어떻게 설명할지 정말 모르겠으며, 우리는 이를 기적이라 부릅니다”라고 말했다.

아기의 아버지 알리 마그둡은 이번 일로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다.

마그둡은 “제가 아이를 감싼 것을 풀고 있는데, 시신보관 냉동고에서 아기가 움직이고 살아있다는 것을 봤다고 상상을 해보세요. 제가 무슨 일을 한걸까요? 제가 아기의 무덤 속으로 들어가던지, 세상이 뒤집어지던지…. 제가 무슨 일을 한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아기는 더 나은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의 신생아 집중 치료병동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의료진은 아기가 얼마나 살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

내과 담당 모티 라비드 교수는 냉동고 안의 낮은 온도가 아기의 신진대사를 늦췄으며, 아기의 생존을 도운 것 같다고 이스라엘 방송 ‘채널 10’에서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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