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에 파리해진 英

  • 입력 2008년 8월 19일 03시 01분


‘해파리 떼의 습격을 막아라!’

최근 영국 해변에 해파리 떼가 몰려들면서 영국과 아일랜드가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과 아일랜드 과학자들이 해파리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 연구팀을 만들어 처음으로 해파리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빠르게 늘어나는 해파리 떼는 해상 양식장과 고기잡이뿐 아니라 지중해 관광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변에서 수영을 즐기다 해파리에게 쏘이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최근 영국 해변에서는 사람이 사망할 수 있는 수준의 독을 가진 해파리도 발견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과학자들은 ‘해파리 습격’의 가장 큰 원인으로 무차별적인 고기잡이를 꼽고 있다. 해파리와 어린 물고기들은 같은 종류의 플랑크톤을 먹으며 자라는데, 사람들이 어린 물고기들을 잡아가면서 생존 경쟁자가 없어진 해파리가 크게 늘어났다는 것.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도 해파리 증가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공동 연구팀의 그레이엄 헤이즈 박사는 “해파리의 증가는 심각한 위협이지만 기존 연구는 미미한 상황”이라며 “이대로 가면 20년 안에 ‘생선과 감자튀김’(fish and chips·영국의 대표 음식)이 아니라 ‘해파리와 감자튀김’을 먹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