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사카슈빌리 직접 설득

  • 입력 2008년 8월 16일 02시 59분


佛-獨도 러-그루지야 새 휴전협상안 중재 나서

부시 “냉전시대 끝났다… 러 철군 약속 지켜야”

미국 프랑스 독일이 러시아-그루지야의 휴전과 중재 협상에 착수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15일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를 방문해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을 만나 정전 합의서 서명을 설득했다.

앞서 라이스 장관은 14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그루지야에 주둔하는 러시아군의 철군 조건을 충족시킬 새 중재안에 대해 협의했다.

새 중재안에 따르면 러시아 평화유지군은 그루지야 분쟁 지역인 남(南)오세티야와 압하지야 및 두 지역 외곽 10km 이내 그루지야 영토 안에서 경계 업무를 수행할 권한을 얻은 대신 그 밖의 그루지야 영토에선 즉각 철군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새 중재안은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의 지위를 결정하는 문서가 아니다”며 “그루지야의 국익을 침해하는 중재안에 서명하라고 종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14일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그루지야와 러시아의 정전 이행 결의안을 금명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사카슈빌리 대통령이 새 중재안에 서명하면 러시아군의 철수가 본격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15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중재 노력에 가세하고 나섰다. 이날 압하지야 인근 러시아 남부 휴양지 소치 시를 방문한 메르켈 총리는 러시아군의 조기 철군과 휴전 이행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5일 러시아에 “냉전시대가 끝났다”며 “위협과 협박은 용납되지 않으며, 러시아는 그루지야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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