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음악 무료 다운로드’ 中서 파격사업

  • 입력 2008년 8월 7일 03시 00분


음반사와 광고수입 나눠… 외국선 접근 차단

구글이 중국에서 무료로 음악을 검색하고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 보도했다. 구글의 이번 서비스 개시로 ‘합법적이면서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정착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음원의 불법복제 문제로 외국 음반사들을 비롯해 자국 내 가수들로부터도 불만을 사 왔다. 특히 중국에서는 인터넷 이용자의 90% 이상이 ‘바이두’나 ‘소호’와 같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불법으로 내려받고 있는 것으로 업계 관련자들은 추산하고 있다.

구글은 유명 음반사들 및 중국 최대 합법 다운로드 사이트인 ‘쥐징음악망’(Top100.cn)과 몇 개월에 걸친 협의 끝에 이 서비스를 하게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은 바로 광고를 통한 수입. 누리꾼들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신에 많은 누리꾼이 찾는 만큼 광고 효과도 높아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광고수입은 구글과 음반사, 쥐징음악망이 공동 분배할 것이라고 구글 측은 5일 밝혔다.

공식적으로 구글과 계약한 음반사들이 아직 밝혀지진 않았다.

구글의 이 같은 시도가 불법복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 내 음반업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그뿐 아니라 이 서비스는 중국 내 포털사이트 점유율에도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컨설팅회사인 ‘어낼러시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바이두의 점유율은 64.6%로 구글의 26.1%보다 한참 앞서 있다. 그러나 그동안 음반 관계자들은 바이두가 불법 다운로드를 방치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하는 등 불만이 많았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이 서비스는 중국에만 한정돼 중국 외부에 있는 인터넷 사용자들은 접근이 차단된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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