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은 지금]中 “개막일 천둥-번개속 소나기 확률 높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8일 베이징은 날씨가 궂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시 기상국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개회식 날 저녁 날씨는 구름이 많이 낄 가능성이 높으나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기상국 왕젠제 부국장은 “개회식 행사 도중 비가 와도 우리의 기술이면 불꽃놀이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개회식 당일의 시간대별 날씨는 6일 다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대표적 영화감독인 장이머우 감독이 총연출하는 올림픽 개막식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만여 명이 동원돼 주경기장 주변과 시내 곳곳에서 3만3866발로 하늘을 수놓는 불꽃 축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판은 자유다. 하지만 경기장과 선수촌에서는 하지 마라.’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각국 선수들이 중국을 비판할 자유를 인정했다. 하지만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달라고 부탁했다. 로게 위원장은 3일 중국 내 올림픽 취재단에 “선수들은 자국에서는 물론 중국에서도 자유롭게 중국을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장과 선수촌에서는 삼가야 한다”며 “올림픽은 205개국이 참가하는 행사다. 화합이 깨지면 올림픽은 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선수들의 정치적 견해를 존중하되 선수들이 함께 모여 지내는 선수촌 숙소 등에서는 상대방을 배려해 비판을 자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또 경기장에서 인종 및 정치 갈등으로 인한 불상사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 것이다. 이에 앞서 미국 농구대표팀의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는 자국 언론을 통해 중국이 수단의 독재정권을 지원하고 있다며 중국을 비판하기도 했다.

○…IOC와 중국 및 미국 언론이 선수 나이를 속였다는 의혹에 대해 옥신각신하다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IOC는 3일 중국 체조 선수 허커신의 나이를 조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중국 체조선수 중 일부가 나이를 속이고 출전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체조선수는 16세 이상이 출전할 수 있는데 일부 중국 선수는 14세에 불과하다는 것. 그러나 IOC는 “중국이 언론에 충분히 해명했다”며 직접 조사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

○…IOC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남자 육상 1600m 계주에서 미국이 따낸 금메달을 박탈했다. IOC는 베이징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당시 미국 팀 멤버였던 안토니오 페티그루가 1997년부터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을 시인하고 금메달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함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국이 박탈당한 금메달을 어느 나라가 가져갈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이라크 선수단이 3일 장도에 올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제재로 올림픽 참가 자격이 박탈됐다가 지난달 30일 출전이 허용된 이라크 선수단은 당초 육상에서 2명만 출전할 수 있었으나 북한의 불참으로 남게 된 조정 와일드카드 2장을 받았으며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양궁 대표 알리 아드난도 합류해 5명의 선수로 늘어났다.

베이징=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