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학 “졸업문은 좁게”

  • 입력 2008년 7월 21일 02시 52분


학력-경제력 벽에 15% 낙제

들어가기는 어려워도 나오기는 쉬웠던 일본 대학이 ‘들어가기는 쉬워도 나오기는 어려운’ 곳으로 바뀌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일본의 4, 6년제 대학 499곳을 조사한 결과 2004년 입학생(6년제는 2002년) 가운데 올해까지 졸업장을 받은 학생은 84.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도치기(회木) 현에 있는 한 대학은 졸업률이 41.1%에 불과했다.

200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0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일본 대학의 졸업률이 30개국 평균치인 70%를 21%포인트 웃도는 91%로 나타난 바 있다.

일본 대학의 졸업률이 떨어지는 원인으로는 청소년 인구가 줄어들면서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고 학생을 뽑는 대학이 늘어난 점이 지적됐다. 입학 관문이 넓어짐에 따라 쉽게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학력이나 경제력의 벽에 부닥쳐 중도하차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신입생들의 학력이 학사과정 교육을 시작하기에 충분하다”고 응답한 대학은 6.8%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389개 대학이 학생들의 학력을 측정하는 시험을 치르고 있으며 이 중 387개 대학은 시험성적과 연계해 수준별 반 편성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에서까지 ‘우열반’이 등장한 셈이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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