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연이틀 급락

  • 입력 2008년 7월 18일 02시 53분


WTI 134달러로… 17년 만에 최대 낙폭

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배럴당 130달러 중반대로 내려앉았다.

1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4.14달러(3.0%) 떨어진 배럴당 134.60달러로 마감했다. 이로써 WTI는 이틀간 10.58달러 하락하면서 1991년 1월 이후 이틀간의 낙폭으로는 최대치를 나타냈다.

영국 런던 석유거래소(ICE) 선물시장에서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2.58달러(1.9%) 하락한 136.17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급락은 이날 발표된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시장 예측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경기침체로 석유 수요가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미국은 휘발유 가격이 갤런(3.78L)당 4달러대를 넘어서면서 휘발유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

유가가 연 이틀 급락하면서 그동안 고공행진을 거듭했던 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에너지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커시 씨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현 경제상황에서 유가가 너무 비싸다”라며 “유가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방향을 바꾼 것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이틀째 이어진 국제 유가의 급락세 및 예상보다 좋게 나온 웰스파고와 인텔의 분기 실적 발표로 투자심리가 호전되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76.74포인트(2.52%) 상승한 11,239.28로 장을 마감해 11,000 선을 회복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69.14포인트(3.12%) 급등한 2,284.85를 나타냈다.

그동안 최대 불안요인이었던 양대 모기지 보증업체 프레디맥과 패니메이도 각각 31.9%와 30.1% 급등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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