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림픽 미사일 경비

  • 입력 2008년 6월 26일 02시 58분


공중테러 대비 주경기장 주변 배치… 최정예 ‘돌격대’ 창설도

베이징(北京) 올림픽의 테러 방지를 위한 중국의 준비작업이 전쟁 대비를 방불케 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올림픽 안전을 위해 최정예 테러 진압부대를 따로 창설하고 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리는 메인스타디움 부근엔 지대공 미사일까지 설치했다고 롄허짜오(聯合早)보 등 싱가포르와 홍콩의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메인스타디움 주변의 시내 순환도로 옆에 설치한 ‘훙치(紅旗) 7호’ 미사일은 1979년 3월 중국이 자체 개발한 초저공 단거리 미사일이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500m∼12km로 적외선 감지기와 레이더가 부착돼 있으며 헬기와 제트기는 물론 무인비행기나 순항미사일까지 맞힐 수 있다. 명중률은 80∼90%.

최근 성능을 더욱 개량한 이 미사일은 적기가 나타나면 자동으로 이를 감지해 몇 초 안에 발사가 이뤄지며 지프나 선박으로 이동하면서도 발사가 가능하다.

이에 앞서 중국은 21일 베이징 교외인 창핑(昌平) 구 치리취(七里渠) 향에서 특수경찰 120명으로 구성된 최정예 테러 진압부대인 ‘푸른 칼(藍劍·란젠) 돌격대’를 창설했다.

푸른 칼 돌격대는 일반 경찰과 달리 최신식 자동소총과 방탄조끼, 방탄 헬멧으로 중무장했으며 인질극 등 테러가 발생하면 곧바로 공중 투하로 현장에 투입돼 진압에 나선다.

중국 정부는 11일부터 일주일간 올림픽 경기장 주변과 베이징 도심에서 특공대 경찰 무장경찰 등을 동원해 ‘창청(長城) 5호’라 불리는 대규모 합동 테러 대비 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은 또 테러 진압용 대기 병력만 10만 명을 확보해 24시간 대기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004년 올림픽을 개최한 그리스도 중화기를 이용한 테러에 대비해 올림픽 개막 6주일 전부터 아테네 일대에 수십 기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한 바 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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