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외교장관 회담 정례화

  • 입력 2008년 6월 16일 02시 58분


3國 첫 정상회담 9월 개최 추진

한국과 중국, 일본이 14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을 정례화하는 데 합의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양제츠(楊潔지) 중국 외교부장,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일본 외상은 이날 일본 외무성 이쿠라(飯倉) 공관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다음번 3국 외교장관 회담은 중국이 개최하게 된다.

3국 외교장관은 또 첫 한중일 정상회담을 9월경 일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외교 당국자는 “역사문제 등으로 협력이 더뎠던 동북아 지역의 협력을 제도화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중일 3국 외교장관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중일)’ 회의를 계기로 만나던 관행에서 벗어나 작년 6월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별도 회담을 열었지만 정례화에는 합의하지 못했었다.

아울러 북한의 일본인 피랍자 문제 재조사 방침으로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북핵 6자회담의 상황을 평가하고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유 장관은 이날 3국 장관 회담에 앞서 고무라 외상과 오찬을 겸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을 명기하려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에 대한 한국 측의 우려를 전달하며 “일본 정부가 이 문제를 신중하게 다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고무라 외상은 “아직까지 일본 정부의 방침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기존 견해를 반복했다.

같은 날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방한 시기와 관련해 “당초 7월 방한을 검토했지만 쓰촨(四川) 성 지진 등의 문제로 8월 베이징(北京) 올림픽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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