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바다는 전쟁중…“中인도 한국 등 해군 강화”

  • 입력 2008년 6월 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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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최근 태평양과 인도양에서 해군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 최신호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이로 인해 아시아 해역이 군비경쟁에 휘말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 5일 진수식을 가진 안중근함을 비롯해 최신예 잠수함 3척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엔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KDX-Ⅲ)을 건조하는 등 일본 해상자위대의 첨단화에 맞서고 있다.

중국 해군은 최근 2년 동안 최신예 구축함, 프리깃함, 핵잠수함 등 첨단 전함을 자체 생산하거나 러시아로부터 수입해 해군 전력을 크게 강화했다. IISS는 중국이 조만간 항공모함도 제작해 원양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달 동남아시아 해역에 인접한 하이난(海南) 섬에 해군기지를 건설한 사실을 뒤늦게 발표해 미국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중국은 이미 미얀마, 파키스탄, 스리랑카에 항구를 건설하고 파키스탄과 공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인도양 진출을 시도해 왔다.

이코노미스트는 15세기 명나라 ‘정화함대’가 중동과 아프리카 등 곳곳을 누비며 세계의 바다를 지배했던 것처럼 중국 해군이 다시 태평양과 인도양의 패권을 장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인도에선 중국 해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인도는 항공모함 3척을 새로 마련하기로 계획을 세우는 등 해군 전력을 강화하는 한편 베트남과 공조해 동남아시아 해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이 같은 해군 전력의 강화가 자국 해역의 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중국은 석유 등 원자재 수송을 위협하는 해적과 테러세력에 대응할 목적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북한군이 서해에서 잇따라 군사도발을 감행하고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각국 해군의 전력 증강이 구시대적 군비경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 국가가 아직은 서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뢰가 깨지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에르베 모랭 프랑스 국방장관은 아시아 해역 곳곳에 잠복한 잠수함이 무역선 등 외국 선박과 충돌할 경우 각국이 적대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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