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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6월 7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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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주도로 로마에서 열린 식량안보정상회의가 기아와 빈곤 퇴치를 위한 총 65억 달러의 지원 약속을 도출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5일 식량안보정상회의가 끝난 뒤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며 “이 자금은 식량위기로 큰 타격을 받은 국가들을 긴급 지원하고 농업 투자 및 연구를 통해 지속적인 식량안보를 달성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부를 약속한 국가와 기관은 이슬람개발은행(15억 달러), 프랑스(15억 달러), 세계은행(12억 달러), 아프리카개발은행(10억 달러) 등이다.
회의에 참석한 40여 개국 정상들은 이날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식량위기 국가에 대한 긴급 식량지원 확대 △저개발국 소농들에 대한 씨앗, 비료, 동물사료 지원 △저개발국의 식량비축 능력 확보 △식량 및 농업 관련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 가속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회의 기간 중 최대 이슈로 떠올랐던 바이오연료 문제에 대해서는 “바이오연료의 생산 및 사용이 지속되도록 보장하는 동시에 글로벌 식량안보의 달성 및 유지를 위해서는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확신한다”고만 밝혔다. 회의에서 일부 참석자는 에탄올 등 바이오연료 생산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바이오연료 주요 생산국인 미국과 브라질이 “바이오연료가 곡물가격 폭등에 미치는 영향은 과장됐다”며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앞서 3일 개막연설을 통해 “인구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2030년까지 식량 생산을 50% 늘려야 한다”며 “이를 위해 앞으로 연간 150억∼20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