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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23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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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무원이 발행하는 경제전문 일간 중궈징지(中國經濟)시보는 쓰촨 성 강진 피해자 구조와 복구 과정에서 자원봉사자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비정부기구(NGO)가 도약의 전기(轉機)를 맞았다고 11일 보도했다.
중국에는 약 30만 개의 NGO가 있지만 대부분은 정부에 등록되지 않아 지위가 모호했다. 그러나 5·12대지진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면서 비로소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된 것.
베이징(北京)에서는 지진 발생 직후 ‘자연의 친구들’ ‘녹색평화’ 등이 ‘NGO 쓰촨 지구 재난구조 연합사무실’을 열자 하루 만에 쓰촨 윈난(雲南) 구이저우(貴州) 산시(陝西) 등 각 지역의 30여 개 NGO가 가입해 결집력을 과시했다. 이들은 자원봉사자를 관리하고 의료품과 구호물자 제공 소식을 전달하는 등 폭넓은 활동을 펼쳤다.
중궈징지시보는 “긴급 구조에는 군이 투입돼야 하지만 앞으로 지진 피해자들이 일상으로 돌아오도록 돌보는 데는 NGO들이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최근 “이번 재난에서 나타난 활발한 민간활동 덕택에 중국 정부와 일반 시민의 관계가 새로운 변화의 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중국인들의 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민간단체가 많이 생겨나고 사회가 개방적으로 변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