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中-대만 새 역사 쓸 것”

  • 입력 2008년 5월 21일 03시 14분


마잉주(馬英九) 신임 대만 총통이 20일 취임 연설에서 중국 대륙과의 관계에 대해 통일을 하지 않고(不統) 독립도 하지 않으며(不獨) 무력을 동원하지 않는다(不武)는 ‘3불 원칙’을 천명했다고 대만 롄허(聯合)보가 보도했다.

마 총통은 이날 연설에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현상을 유지하되 ‘92공식(共識·공통인식)’에 근거해 가능한 한 빨리 양안 간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92공식이란 1992년 양측이 합의한 내용으로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중국과 대만이 각자의 명칭을 사용한다는 원칙을 뜻한다.

마 총통은 “(중국과)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경제 무역 문화 교류 협상을 위한 대만의 준비는 끝났다”며 “7월 시작되는 주말 전용 항공 노선 운항, 대륙 관광객 입국 허용 등으로 중국과 대만의 역사가 새로 써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 총통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냄에 따라 양안 교류가 얼마나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한편 전임자인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은 총통부 식구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마 총통의 배웅을 받으며 총통부를 떠났다. 천 전 총통이 총통부를 나선 직후 대만 검찰은 그의 부패 혐의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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