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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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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식량위기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한국에서 1년간 생산되는 식량은 국민의 반년치 먹을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51.1%다. 이 가운데 쌀은 거의 자급(자급률 95.5%)이 가능하지만 밀(0.2%)이나 옥수수(0.7%), 콩(9.8%) 등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식량과 사료용 곡물을 모두 합한 곡물자급률로 따지면 26.2%에 불과하다. 축산농가 사료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곡물자급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26위로 최하위권이다. 프랑스(자급률 329%)나 체코(198.6%) 독일(147.8%) 등 유럽 국가들이 곡물 소비보다 생산이 많은 것과 비교된다.
이처럼 언제 식량위기를 맞을지 모르는 상황에 놓이자 정부도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 해외 식량기지 확보에 적극적이다. 농식품부 당국자는 “현재 3, 4군데 해외 식량기지 후보를 정해놓고 생산 곡물의 구매계약 우선권 확보나 장기 임차, 용지 매입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 휴경지에 청보리나 호밀 등의 사료용 작물 재배를 적극 권장하기도 한다.
농식품부 여인홍 식량정책팀장은 “다음 달부터 쌀국수나 쌀라면에 쓰이는 가공용 수입 쌀가루를 밀가루 가격 수준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쌀 가공 식품을 자주 접하도록 해 거부감을 줄이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