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테러와 전쟁’ 준비 끝

  • 입력 2008년 4월 28일 02시 59분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이 세계 곳곳에서 반(反)중국 시위대들로부터 수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테러의 가능성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중국 공안부는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진입을 제한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핫라인을 개설하는 등 테러와의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테러가 베이징 올림픽의 가장 큰 위협”=중국 공안부가 최근 발표한 ‘전국 올림픽 안보전(安保戰)’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오후 7시 이후 톈안먼 광장의 진입이 금지된다. 낮 시간에도 광장 주변에 정·사복 경찰이 증강 배치돼 신분증과 소지품 검사를 할 예정이다.

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에는 24시간 경비병이 배치된다. 경기장 출입 시에는 항공기 탑승 때와 같은 보안검사가 이뤄지는 것은 물론이고 일체의 액체류와 물컵 반입이 금지된다.

중국 공안부는 또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주변을 시작으로 시내 전역에 걸쳐 베이징 호구(戶口·주민등록과 유사)가 없는 사람들을 찾는 대대적인 임시 거주증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민항총국은 다음 달 1일부터 국내선 1등석 탑승객은 크기 20cm×40cm×55cm에 무게 5kg 미만의 짐 2개, 일반석은 짐 1개만을 휴대할 수 있게 했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대규모 공연도 금지하고 있다. 다음 달 1일 베이징에서 80여 개국 록밴드가 참여해 열릴 예정이던 ‘미디(Midi) 페스티벌’도 개최 1주일을 앞두고 취소됐다.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은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안보국제대회’ 개막연설에서 “테러가 베이징 올림픽이 당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테러 가능성 매우 높다” 강화되는 국제공조=미국 국무부도 앞으로 수개월간 중국에서 테러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날 주의를 당부했다.

로널드 노블 인터폴 사무총장은 ‘베이징올림픽안보국제대회’에 참석해 “올림픽에 대한 테러 공격은 매우 가능성이 높다(real possibility)”고 말했다.

노블 총장은 구체적으로 주요 도로의 차단과 경기 진행 방해, 대회 관계자 및 참가 선수에 대한 물리적 공격, 알 카에다와 같은 테러집단의 잔혹한 테러 공격 등을 예로 들었다.

이에 따라 인터폴은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안전 당국과 핫라인을 개설하기로 했다. 인터폴이 올림픽조직위와 핫라인을 설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폴은 또 전 세계 분실 혹은 도난 여권에 관한 정보를 중국에 제공해 잠재적인 테러분자를 찾아내는 작업을 돕기로 했다.

인터폴은 올림픽 기간 중에는 특별지원팀을 파견해 위험인물의 이름, 사진, 지문, 유전자 정보 등을 중국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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