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토리의 ‘비장한 자원봉사’

  • 입력 2008년 4월 8일 02시 53분


일본은 자원봉사의 천국이다. 돗토리 현 요나고에서 열리고 있는 SBS코리안투어 에머슨퍼시픽오픈. 이곳 자원봉사자들에게선 친절함을 넘어 비장함마저 느껴진다.

“우리 지역에 대단히 중요한 행사입니다. 제가 도움이 된다면 힘들어도 괜찮습니다.”

자영업을 하는 다카하시 고지(58) 씨는 골프장 인근의 한 호텔 담당이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한국인 관광객과 취재진을 돕는다.

인구 60만 명의 돗토리 현은 1980년대까지 특산물인 쌀 덕분에 잘사는 지역이었지만 이후 농업의 쇠퇴로 경제가 침체했다. 식품가공 산업을 특화했지만 아직은 미약한 수준. 지난해 4월 부임한 히라이 신지 지사는 온천과 골프장 등을 활용한 ‘미래의 휴양지’를 목표로 삼았다.

인천과 요나고를 오가는 주 3회 항공편은 한국과 돗토리 현을 연결해 주는 유일한 국제교통 수단이라 지역방송에서 수시로 좌석 점유율을 보도할 정도다.

돗토리 현 세키 다카노부 참사관은 “항공편을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열정이 자원봉사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권 판매를 위한 홍보는 공무원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이 대회는 한국남자골프 22개 대회 가운데 하나. 작은 이벤트로 넘겨버릴 수도 있지만 지역 발전을 염원하는 이곳 주민과 공무원들의 노력은 크기만 하다.

요나고=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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