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골수 공화당원, 힐러리에 몰표

  • 입력 2008년 3월 19일 02시 56분


박빙의 선두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2008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 최근 공화당원이 대거 참여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표를 몰아주고 있다고 보스턴글로브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출구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힐러리 후보가 얻은 표 가운데 오하이오 주에선 10만 표, 텍사스 주에선 11만9000표, 미시시피 주에선 3만8000표가량이 공화당원에게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들은 당적에 관계없이 투표할 수 있는 ‘오픈 프라이머리’ 지역이다.

이 신문은 공화당원들이 힐러리 후보에게 표를 주는 이유에 대해 △민주당 내부의 이전투구가 계속되는 게 공화당에 유리한데 그냥 놔두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승리를 확정지을 것 같아서 △본선에서 힐러리 후보가 더 상대하기 쉬울 것 같아서 △오바마 의원이 후보가 되는 게 싫어서 등으로 요약된다고 전했다.

1, 2월에 치러진 8개의 민주당 경선을 분석해보면 당시엔 공화당원 또는 공화당 성향 중도파들은 57% 대 25%로 오바마 후보를 지지했다. 이유는 대부분 ‘오바마가 마음에 들어서’였으며 당을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그러나 2월 중순 오바마 후보가 연승행진을 이어나가자 ‘골수 보수파’들이 전략적 투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남은 9개 경선 중 인디애나 몬태나 주, 푸에르토리코는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이어서 공화당원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플로리다 미시간 주 재경선 논란과 관련해 캐런 서먼 민주당 플로리다 주당위원장은 17일 “재경선 실시나 우편투표 등 모든 방법을 연구해 보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시간 주의 경우 6월에 프라이머리를 다시 실시한다는 방침이지만 민주당 본부나 후보 진영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CNN의 전국 지지도 조사 결과 오바마 후보가 52% 대 45%로 여전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라스무센의 조사에선 담임목사의 ‘갓뎀 아메리카’ 발언 파문 이후 오바마 후보의 지지도가 5%포인트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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