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박사 지원자 전원 합격시대…취업난에 미달사태

  • 입력 2008년 2월 28일 02시 55분


지난해 일본의 대학원 박사과정 입학 지원자가 정원에 미달해 ‘박사과정 전원 입학시대’가 열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일본 문부과학성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대학원의 박사과정 입학 정원은 2만3400명인 데 비해 지원자는 정원의 89%인 2만773명에 그쳤다.

특히 이공계의 박사학위 기피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학계에는 5503명 정원의 65%인 3560명, 이학계에는 2070명 정원의 69%인 1419명만이 지원했다.

이처럼 박사과정 지원자가 줄어든 이유는 졸업 후 변변한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고졸과 대졸을 가리지 않고 일자리가 풍년인 가운데 유독 박사학위 소지자만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2006년 박사과정 수료자의 평균 취업률은 58.8%에 불과했다.

일본 정부는 외국에 비해 대학원 학생수가 적다고 보고 1990년대부터 정원을 2배로 늘리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박사 학위 소지자는 매년 급증했으나 이들을 위한 일자리는 예상만큼 늘지 않았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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