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고향서 첫 승… 기사회생 발판

  • 입력 2008년 1월 17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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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는 롬니미국 공화당 예비 후보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5일 미시간 주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1위를 차지한 뒤 환한 표정으로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우스필드=로이터 연합뉴스
활짝 웃는 롬니
미국 공화당 예비 후보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5일 미시간 주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1위를 차지한 뒤 환한 표정으로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우스필드=로이터 연합뉴스
美대선 공화당 세 번째 격돌… 미시간 주 프라이머리

“경제살릴 적임자” 호소 먹혀 예상외 압승

롬니-매케인-허커비 1승씩… 경선 대혼전

중도 탈락 위기에 몰렸던 미국 공화당 예비 후보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5일 열린 미시간 주 예비경선에서 소중한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롬니 후보는 자신이 태어났고 아버지가 3선 주지사를 지낸 ‘정치적 고향’에서 39%의 지지를 얻었다. 최대 경쟁자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득표율은 30%에 그쳤다.

이로써 공화당은 3명의 후보가 1개 주에서 각각 승리하면서 혼전을 이어가고 있다.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3일 아이오와 주에서, 매케인 상원의원은 8일 뉴햄프셔 주에서 승리한 바 있다.

▽“벼랑 끝에서 생환”=롬니 후보의 이날 승리는 침체에 빠진 미시간 주 경제를 살릴 적임자로 유권자들이 경영컨설팅회사 ‘베인&컴퍼니’ 대표 출신인 그를 선택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미시간 주는 실업률이 전국 평균(5%)을 훨씬 웃도는 7.4%에 이를 정도로 일자리 부족에 시달려 왔다.

롬니 후보는 이날 승리가 확정된 직후 “오늘의 선거 결과는 미래를 긍정하는 낙관주의가 워싱턴 방식의 비관주의를 이겼다는 뜻”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가 선거기간 내내 던진 “워싱턴은 망가졌다. 워싱턴의 정치 방식을 바꿔 놓겠다”는 메시지와 맥을 같이하는 말이다.

선거전문가들은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제시한 키워드인 ‘변화’를 그가 효과적으로 따왔다”며 이런 전략이 선거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가 거머쥔 9%포인트 차이의 승리는 예상 밖이었다. 로이터통신의 전날 여론조사는 1, 2위 후보의 백중세를 예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뉴햄프셔에서 매케인 후보의 승리를 불러온 중도파 유권자의 투표율이 높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경선 전망=혼전 양상의 공화당 후보경선 구도는 19일 치러질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이후의 상황을 거론하는 게 무의미해 보일 정도다. 두 곳은 징검다리일 뿐 공화당 경선 판세는 결국 ‘슈퍼 화요일(2월 5일)’에야 윤곽이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매케인과 허커비 후보는 이날 미시간 주의 투표가 끝나기도 전에 첫 남부 선거주인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날아갔다. 인종차별의 흔적이 남아 있고, 기독교도 유권자의 영향력이 큰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두 후보의 경합이 예상된다.

침례교 목사 출신인 허커비 후보는 지난 1주일 동안 미시간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냈다.

매케인 후보는 “고통스럽지만 국민이 알아야 할 진실을 말하는 나 같은 후보의 가치를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유권자가 알아볼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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